
JAIME HAYON · 하이메 아욘
Ro™ · 나에게 돌아오는 자리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은 가구에 편안함과 감정을 함께 담습니다. 덴마크어로 고요함을 뜻하는 로 체어는 높은 등받이와 부드러운 곡선으로 몸을 감싸줍니다. 잠시 쉬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자입니다.
DENMARK, SINCE 1872
EXTRAORDINARY DESIGN
프리츠한센의 시작은 1872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작은 가구 작업장이었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장인 프리츠 한센의 이름이 지금까지 브랜드의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달라진 것도 많지만, 디자이너의 생각을 좋은 가구로 만들어낸다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나무를 휘고, 새로운 소재를 다루고, 제작 방식을 발전시키며 덴마크 디자인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그 바탕에는 만드는 사람들의 기술이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한센이 실험했던 목재의 증기 굽힘은 다음 세대에 더 정교한 성형 기술로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모양을 그리는 디자이너와, 그 모양을 실제 가구로 만드는 작업장. 프리츠한센의 역사는 두 사람이 함께 해온 일에 가깝습니다.




ARNE JACOBSEN
등과 좌판이 하나로 이어지는 세븐체어, 몸을 감싸는 에그 체어. 프리츠한센을 처음 알아도 이 의자들은 익숙할지 모릅니다. 두 의자 모두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입니다.
야콥센에게 의자는 공간과 떨어진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건물을 설계할 때 문손잡이와 조명, 그 안에 놓일 가구까지 함께 생각했습니다. 큰 건축물부터 작은 숟가락까지, 서로 다른 크기의 디자인이 하나의 풍경을 이루도록요.
코펜하겐의 SAS 로열 호텔은 그 생각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입니다. 호텔의 실내와 외관을 하나의 작품처럼 설계했고, 로비를 위해 에그와 스완 체어를 만들었습니다. 넓은 로비 한가운데서도 몸을 감싸주는 의자의 곡선에는, 앉는 사람을 위한 작은 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쉽게 그린 듯한 곡선도 수없이 고치고 다듬었습니다. 스케치와 모형을 오가며 형태와 비례를 확인했던 그의 작업은, 지금도 우리가 매일 앉고 사용하는 가구로 남아 있습니다.



POUL KJÆRHOLM
폴 케홀름은 다른 방식으로 가구를 바라봤습니다. 스틸의 구조와 소재의 성격을 드러내며, 간결한 선 안에서 비례를 찾았습니다. 프리츠한센의 컬렉션에는 이렇게 서로 다른 디자이너의 시선이 함께 있습니다.
목공을 배운 그가 특히 관심을 가진 소재는 스틸이었습니다. 나무처럼 스틸에도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얇고 단단한 구조 위에 가죽이나 라탄, 대리석과 유리를 만나게 하면서, 서로 다른 소재가 가진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구 건축가라고 불렀습니다. 의자 하나가 놓이면 사람의 자세뿐 아니라 그 주변의 공간도 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낮고 열린 PK22의 모습에서도, 선과 면 사이에 남겨둔 여백에서도 그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케홀름은 제작자 아이빈 콜 크리스텐센과 오랫동안 협업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프리츠한센은 유족의 신뢰를 받아 컬렉션의 제작과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디자인을 오늘도 만날 수 있는 데에는, 형태만큼이나 만드는 방법을 지켜온 시간이 있습니다.


1955년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세븐체어. 처음 보면 얇고 가벼운 형태가 눈에 들어오지만, 가까이 보면 등받이에서 좌판으로 이어지는 곡선이 얼마나 정교한지 알게 됩니다.
아홉 겹의 목재를 압력으로 성형한 쉘에는 강도와 유연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얇은 나무를 겹치고, 원하는 곡선으로 만드는 기술이 있었기에 이 모습의 의자가 가능했습니다. 몸을 받치는 형태와 오래 사용하는 가구의 역할을 함께 생각한 디자인입니다.
같은 곡선도 마감에 따라 다른 표정을 갖습니다. 나뭇결이 드러나는 베니어와 선명한 색상, 식탁 주변에 여러 색을 섞어 놓은 모습까지. 세븐체어를 고르는 일은 우리 집에 어떤 색과 분위기를 더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프리츠한센의 이야기는 오래된 명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이메 아욘, 세실리에 만즈, 피에로 리쏘니, 카스퍼 살토. 서로 다른 디자이너들과 지금의 생활에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어갑니다.
오래된 디자인과 새로운 디자인을 같은 공간에 놓아보면, 만들어진 해보다 지금 내 생활에 어떻게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어떤 의자에 오래 앉게 되는지, 어떤 테이블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는지. 가구의 이야기는 그렇게 우리 집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으로 궁금했던 가구를 녹사평에서 만나보세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우리 집에 놓인 모습을 떠올려보셔도 좋습니다.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 정보는 프리츠한센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